Automotive

Mercedes-Benz 첫 In-house IVI 양산 과정

chbae 2023. 4. 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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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Mercedes-Benz E Class 풀체인지 모델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간단히 이 내용에 대해 글을 썼었다. 오늘은 Mercedes-Benz가 In-house IVI 첫 양산을 하기까지의 간단한 여정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글을 써보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

 

2023 Mercedes-Benz E Class Interior

 

이 여정의  시작은 2017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그 당시 이름 Daimler는 MBition (Mercedes-Benz Innovation Lab.)을 오픈하기로 결정을 한다. 이때는 몇명이 안되는 직원들로 시작을 했다. 이때는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과 인원을 확충하는 전략을 취하던 시기였다.

 

2019년 3월 필자가 합류를 했고 이 당시 약 200명의 개발자와 Supplier들이 함께 먼 미래에  양산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즉 타깃 하드웨어가 없었고 레퍼런스 하드웨어들로 레퍼런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 이때는 Pelux 오픈소스를 사용한 Yocto 기반의 리눅스로 개발을 하고 있었다. 이후 점차 Pelux를 걷어내고 자체 소프트웨어로 변경을 하였다. 동시에 SoC 업체와 HW Tier1 과 접촉하여 같이 실제 하드웨어 샘플을 제작하고 SafeOS등 전체 기능을 올리 일을 시작했다.

 

최종 SoC 벤더와 HW Tier1가 결정되기 전까지 여러개를 위지하기 위해 저장소, CI, Confluence 등 타사간의 정보 접근 제한하는 복잡한 작업들도 진행을 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2021년 즈음 최종 SoC 업체와 HW Tier1이 결정되어 실제 타깃에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많은 것을 바꾸는 작업이 다시 시작되었고 어느정도 동작 한 후 차량에 탑재하여 실차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이때 코로나가 겹치면서 대부분 재택근무로 변하게 되었고 원격에서 HW에 접속하여 개발하는 환경을 서둘러 개발해 오픈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 복잡도가 이전보다 훨씬 들어나서 Subsystem 간의 의존성, 테스트 환경의 복잡성등으로 인해 통합 테스트 시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CI/CD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계속 진행을 했었고 100여개, 2000명 이상이 넘는 개발팀을 모두 믿고 통합을 진행을 했던 시기였고 아니나 다를까 많은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결국 2022년 실제 통합 전 Staging 이라는 프로세스가 도입이 되었고 품질은 많이 좋아졌지만 프로세스는 많이 복잡해졌다. RTA (Radio Type Approve) 등과 같은 많은 인증 때문에 도입된 프로세스들도 개발 프로세스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2022년에는 통합 프로세스 변경, 양산을 위한 준비 (양산 이미지, 라이선스, 사이닝 등)를 하는 추가적인 작업이 들어갔고 개발하는 이미지도 dev image에서 production이미지 2개를 추가로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MID/HIGH에 같은 SoC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지역별로 많은 variant가 있었지만 최대한 하나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런타임시에 변경하는 걸로 하기로 하였다.

 

여전히 SOP 직전에 문제들을 잡고 있지만 많은 것들이 개선이 되었고 반대로 여전히 많은 것들이 개선되어야 한다. 통합 프로세스, 개발 워크플로어는 여전히 큰 과제이고 이와 더불어 플랫폼 기반으로 다음 세대 개발을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대한 리뷰도 자동화하고 프로세스도 이해하기 쉽고 간단하게 만들고 (참 쉬운일은 아니지만...) 참 해야할게 많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양산을 했을 때와 엄청나게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 처음 webOS TV를 양산했을 때는 공장에 내려가 밤을 새고, 회사에서 새벽 2-3시에 돌아가면서 퇴근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주말 근무는 다반사였다. 하지만 여기서는 절대 늦게까지 일을 안하고 (10시간 이상 근무하면 법률에 위반 됨) 그나마 하고 있는게 Blocker 이슈가 있는 팀이 토요일에 일을 한다는 것이다. 토요일은 8-17시까지 근무가 원칙이고 주말/공휴일을 또 절대 일을 안한다. :)

 

여기까지 지금까지 기억에 나는일들을 적어봤다. 물론 더 많은 일들이 있지만 공개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기억에서 많이 사라져 간 것들이 있긴 하다. 참 그동안 MBition CEO는 정치적, 다른 이유로 2명이 바뀌었다. ㅠㅠ 그리고 지금 이전 CEO 중에 한명은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회사 Cariad에서 VP로 일하고 있다. 참 세상은 좁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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