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독일에 있는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채용 프로세스를 거친 후 독일에 정착한지 8개월 정도 되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실리콘 밸리 이외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가 갑자기 최종 합격이 된 후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2-3년 준비해서 넣어보자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되고나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이주를 해야하는 큰 일이고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간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좋은 것들만 보고 가자는 결정을 했다.
필자가 여기 오기로 결정한 큰 요소들은 아래와 같다.
- 개인적인 경력: 한 회사에 약 10년정도 다녔고, 개인적으로 변화와 도전이 필요했다. 이 때 마침 관심 있는 분야의 그것도 경력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유명한 회사에 운좋게 합격이 되서 오게 되었다.
- 자녀 교육: 엄청난 교육보다 개인적으로 자연에서 뛰놀며 살게 하고 싶어서 결정한 면도 있다. 나이가 마침 곧 초등학교 갈 나이가 되었고, 여기오면 영어/독일어까지 추가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측면도 큰 요인이 되었다.
- 유럽 여행: 베를린이라 유럽 어느 나라와도 접근성이 좋아 가족과 많은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결정하게 되었다.
- 환경: 솔직히 한국에서 미세먼지로 힘들게 지낸터라 이 부분도 나오게 된 큰 요소중에 하나이다.
물론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아래와 같이 많이 있었다.
- 기득권(?): 타국에서 이방인의 생활을 하며 한국에서 누렸던 편함들을 포기해야 했고, 독일에 와서 이것들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 회사: 한 회사에 10년을 만족하면서 다녔던 터라, 기존의 인맥들과 회사내에서 누려왔던 것들을 포기해야했다.
- 금전: 독일 IT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독일은 돈을 벌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연봉은 올라갈 수 있어도 워낙 세금이 커서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와서 생활해 보면서 동의한다. 세금이 결혼 유무등에 따라 크게 달라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더더욱 세금에 대해 크게 느낄 것 같다.
다른 작은 이유들도 있으나 위와 같은 큰 이유를 가지고 아내와 상의한 끝에 독일에 가기로 결정을 했고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적응을 한지 모르겠으나 현재는 어느정도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아내와 딸래미가 같이 와서 임시 숙소에 살았고, 집을 함께 구하러 다니고 근처 여행도 다니고, 이제는 차를 구매했다. 올해까지는 독일 적응기라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천천히 해보려고 한다.
가장 큰 걱정이였던 딸아이가 학교 적응하는 문제는 개인적인 기우였고, 지금은 딸아이보다 우리의 적응이 더 큰 문제다. :) 한국에서는 나름 저녁에 오픈소스도 하고 책도 번역하고 등등 많은 것을 했으나 아직도 적응을 못해서 그런가 여기서는 저녁에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놀고 있다. :)
다행인건 이 시간에 그동안 거의 못읽었던 책을 ebook으로 엄청나게 읽으면서 다시 나를 되돌아보고 앞날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너무 앞만보고 달려온 것을 올해는 한스텝 쉬고 미래에 대해 천천히 고민하는 한해로 생각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독일 사회를 보면 한국에 비교해서 모든 것이 느리고, 약속을 잡아야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한국의 그 빠르게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은 내가 아닌 누군가의 노력으로 이루어 지는 것 같고 독일에서는 답답하지만 그 느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그만큼 여러 가지 다름을 배울 수 있고, 거기서 본인이 생각하는 좋을 것들을 받아들여 언젠가는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 보려고 한다.
그런면에서 힘들면도 있지만 한번뿐인 인생에서 이런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German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베를린 테니스 레슨 등록하기 (0) | 2023.04.29 |
---|---|
독일 블루카드로 영주권 받기 (2022년 기준) (0) | 2023.04.28 |
독일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홈 오피스 2 (0) | 2023.04.22 |
독일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홈 오피스 (2020) (0) | 2023.04.22 |
IT 개발자의 독일살이 1년 후 (0) | 2023.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