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자 근황 - 2026년 3월
거의 1년만에 근황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 같다. 요즘 들어서 너무 게을러져서인지 블로그에 손이 안간다. 물론 삶은 이런 저런일로 바쁘기도 하고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도 함께 일어난다.

위 사진은 베를린에 사는 동료가 오로라가 보인다길래 뛰쳐 나가서 찍은 사진이다. 실제 오로라는 사진같이 찐하진 않고 아 오로란가?? 라고 살짝 느낄정도로 보인다. 사실 아무도 말 안하면 이게 오로라인가?? 하는 정도로 농도가 옅다. 진짜 눈으로 본 찐 오로라는 몇년전에 핀란드 싼타마을에서 본 오로라가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크게 변화는 없다.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업무 (약간 새로운 일도 함께 병행해서.. 그리고 메인 도메인도 살짝 바뀌었기도 하지만..)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요즘 좀 재미붙인게 한국 스타트업과 다시 일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Horizon Europe과 같은 유럽 펀딩 프로그램도 회사차원에서 함께 알아보는 일도 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여기저기 컨퍼런스에서 발표해달라고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베를린에서 하는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올해는 3월에 프랑크프루트, 5월에 슈투트가르트 (키노트 발표), 9월에 이탈리아 어딘가 (도시미정), 9월에 또 바로셀로나에서 하는 자동차 컨퍼런스가 예정되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오기도 하고 가능하면 물이 들어올때 노를 젓는다고 다 가서 발표를 하고 싶지만 회사 승인 프로세스 때문에 몇개는 놓칠 것 같다. 이미 3월에 하는건 늦어서 놓쳤고 5월, 9월에 하는건 최종 승인 직전이다.
4월말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는 구글 컨퍼런스에 오라고 확인 메일을 받았지만 회사의 최종 출장 프로세스 승인 대기중이고 이번주나 다음주내로 결론이 날 것 같다.
여전히 국민대학교에서 학생들한테 학기에 두번정도 간단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에 정부에서 하는 Yocto 오픈소스 6주짜리 프로그램 멘토링도 텔리칩스 TOPST 팀장님과 함께 진행한다. 여전히 Wolfsburg SEA:ME의 fellow로 있는데 거의 챙기지 못하지만 마지막 발표할 때 가볼까 생각중이다. 올해가 마지막인가.. 내년에도 계속 한국에서 학생을 파견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독일 산업 전체 특히 자동차 산업은 더 안좋아지고 있다. 그 여파에서 우리 회사도 피해갈 수는 없고 다행히도 lay off까지는 아니고 예산이 줄어서 Top management 들은 힘들어하고 있다. 물론 비용절감이 직원에게까지도 내려온다. 이런저런 복지 감소, 출장 비용 감소, 교육비 등등... 이전에 팀 전체가 비지니스타고 인도 출장갈때가 좋았는데 ㅎㅎㅎ
그거 말고는 다들 만나면 이야기하는 AI 가 어디서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회사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AI 도구들을 사용해보고 적용해보려고 하고 있다. 책도 많이 보고 열심히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 그러나 중요한건 내 머리속에 생각을 잘 정리해서 AI에게 잘 시키는 것인것 같다. 얼마나 어떻게 AI를 활용할지는 개인의 능력차에 달렸고 회사에서 기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해주니 최대한 많이 사용해서 효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임베디드 분야라 그런지 다른데보다 약간은 느린 것 같기도 하다. (독일이 느려서 그런가 ㅠㅠ)
코로나가 지난지도 오래됬고 많은 회사들이 재택을 접고 회사로 출근하라고 한단다. 주변에 회사들은 주 3일, 주 4일 등 거의 코로나 이전 시절로 돌아온 것 같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열심히 방어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느낌에 조만간 이 흐름에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 회사 사정도 어렵고 직원이 퇴사해도 충원을 안해준다.
딸아이가 점점 커가서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여전히 테니스만 쭈욱 치고 있다. 그동안 못했던 수영도 올초에 배웠고 조만간 3개월 코스가 끝나간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약간 줄었지만 그래도 수영은 어렵다. 날씨가 좋아지고 있으니 이제 딸아이랑 자전거도 타고 좀 더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겨울에는 집에 있으면서 이런 저런 새로운 요리도 많이 해보고 특히 그릴로 다양한 바베큐를 시도해보고 있다. 고기 질이 좋은 터키 슈퍼에 가서 양갈비, 소고기, 닭정육 등등을 사고 삽겹살을 2kg 씩 사서 그릴 통삼겹도 3-4시간씩 해보고 있다.
이제 다시 봄이니 여행을 시작해볼까 한다. 작년 여름에 한국에 오랫동안 가서 올해는 안가고 유럽에서 여행을 좀 더 즐길 예정이다. 곧 Easter 인데 이때 런던에 5일정도 가서 뮤지컬도 보고 도시구경도 하고 여름 방학에는 프랑스 남부 자동차 투어를 할까 스위스를 가볼까 고민중이다. 그리고 가을, 겨울에 한번씩 더 갔다오면 올해 한해도 금방 지나갈 듯 하다.
올해는 뭘해볼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단연 건강이 최고다. 운동 꾸준히 하고 다양한 분야의 윌라 전자책을 열심히 보려고 한다. 인문학, 기술 서적, AI, 리더십 등등.. 아내와 딸아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녀보려고 한다. 회사에서는 조용히 숨죽이면서 살고 ㅋㅋ 물론 새로운 도전과 제안을 해서 Innovation 관련 업무도 재밌게 진행하고 있다. 가능하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한번정도 한국에 매니저 데리고 같이 가볼까 한다.
자기전에 갑자기 이런저런 것 검색해보다가 급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고 오늘을 기록해보고자 간단히 글을 남겨본다. 1년은 좀 주기가 길고 가능하면 분기에 한번 정도 이렇게 일기처럼 기록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